(2020년 6월 16일) 휴맥스가 전기차 충전기 제조와 충전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셋톱박스 등 기존 사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 17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주차관리 업체 하이파킹의 주차인프라를 기반으로 충전 사업에 진출하고, 기존 자동차 제작·부품 고객사를 활용해 세계 충전기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휴맥스는 전기차 충전 분야 전담 회사 ‘휴맥스이브이’를 통해 충전기 제작사 피에스엔을 인수하고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한다. 이미 지난해 국내 유력 주차장 관리업체인 하이파킹을 인수한 데 이어 충전서비스 서버 업체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전기차를 핵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큰 그림을 그려 왔다.
휴맥스는 휴맥스이브이, 스틱과 함께 공동 인수한 ‘휴맥스모빌리티'(옛 플랫), 휴맥스의 방송용 소프트웨어(SW) 개발 자회사 ‘알티캐스트’ 등 이들 3개 계열사를 핵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을 강화한다. 휴맥스모빌리티는 하이파킹을 인수했고, 알티캐스트는 주차관제 시스템 업체 ‘로켓런치’를 인수하는 한편 충전서비스 SW 업체에도 지분 투자를 주도했다.
휴맥스는 주차장 사업을 기반으로 그룹 내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속도를 낸다. 하이파킹이 운영하고 있는 주차장 대부분이 서울·경기권 도심과 주요 상권에 위치해 있어 인프라 접근성에 유리한 이점을 살려 갈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비롯해 △카셰어링과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비대면 세차, 경정비, 택배보관 서비스 등 거점 기반의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국의 주차 인프라를 모빌리티 거점으로 활용하는 형태다.
충전서비스 사업은 상업용 건물 주차장뿐만 아니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 주차장으로 확대해 각종 제휴를 통한 주차·충전 통합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휴맥스 관계자는 16일 “기존 브로드밴드와 네트워크 게이트웨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확보한 기술 및 제조 역량을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접목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면서 “유럽·북미·남미·아시아 등지에 갖춰진 영업·생산·공급망관리(SCM)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서 전기차 및 전기 바이크 확대 추세에 맞춰 제품과 운영 플랫폼 개발 외 영업, 운영 등 사업 인프라도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휴맥스는 사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성장했다. 셋톱박스를 생산해 80여개국에 수출하는 등 매출 98%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그러나 세계 방송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2017년 말 위너콤을 시작으로 하이파킹 등을 인수하며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